나이가 들면서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면 사람의 이름이 빨리 생각나지 않거나 물건을 놓아둔 위치를 쉽게 찾지 못하는 건망증 증상이 늘어나기 쉽다. 이에 많은 이들이 혹시나 치매가 아닌가 내심 겁을 내기 마련이다.
하지만 건망증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도 중요한 내용은 다시 기억해내고 일생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노화과정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건망증이 눈에 띄게 심해지고 계속적으로 반복되면서 정상적인 범위를 넘어섰다면 더 이상 단순히 생각하고 방치하면 안 된다. 경도인지장애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경도인지장애는 비슷한 연령대에 비해 인지기능, 기억력이 떨어져 있지만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은 보존돼 아직은 치매가 아닌 상태를 말한다. 정상노화와 치매증상의 중간 단계로, 인지기능장애 중에서도 가벼운 상태를 건망증, 가장 심한 경우를 치매로 판단하며, 이 질환은 건망증과 치매의 중간 형태를 말한다.
특히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매년 정상노인의 1~2%가 치매로 진행되는 것에 비해 이 질환의 환자는 매년 10~15%가 치매로 진행된다. 또 이중 80% 정도가 6년 안에 치매 증상을 보인다.
청담 참튼튼병원 뇌신경센터 김호정 원장은 “경도인지장애는 기억성, 다영역, 비기억성 단일영역 등으로 구분하는데, 특히 기억성 질환은 시간이 지나면서 알츠하이머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며 “경도인지장애가 의심된다면 초기에 빨리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 더 이상 증상이 발전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도인지장애의 예방을 위해선 고혈압, 당뇨 등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며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책을 읽거나 새로운 것을 배우는 등 뇌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평소 기억력과 관련해 일상생활이 불편해지는 것을 느낀다면 의료기관을 방문, 진단을 받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김호정 원장은 “노인에게서 발생하는 가벼운 건망증이라 하더라도 규칙적으로 신경과 의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으면서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