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이유 없이 요통이 시작되다가 통증이 심해져 고통 받는 이들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 디스크내장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소 생소한 병명인 디스크내장증은 원인 모를 요통환자 10명 중 4명이 앓고 있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원인 모를 요통이 지속된다면 이 질환임을 고려해봐야 한다.
은평 참튼튼병원 이창인 원장에 따르면 디스크에 멍이 든다고 표현하는 이 질환은 디스크내장증은 충격에 의해 디스크 내부가 구조적으로 붕괴 또는 손상되면서 여기서 생성되는 염증 물질이 흘러나와서 허리 통증이 발생한다.
다시 말해 디스크 내부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디스크에 심한 충격이 가해지면 디스크 내부에 염증 물질이 생성되고, 이 물질이 척추관 내부로 유입돼 신경과 면역체계를 자극해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주로 교통사고, 추락, 미끄러짐 등 외상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무거운 짐을 들거나 고된 노동을 오랫동안 지속해온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이 질환이 발병하면 외상이나 허리에 무리를 주는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교통사고로 인한 외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은 만큼 가벼운 사고라도 방심해선 안 된다.
디스크내장증의 주요 증상은 지속적이고 쉽게 재발하는 허리통증이다. 주로 허리가 아프지만 엉덩이나 허벅지까지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허리를 앞으로 숙이는 자세나 앉아있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 만성 통증에 시달리기 때문에 식욕부진, 체중감소나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디스크내장증은 디스크 내부의 변화로 생기는 질환인 만큼 진단이 까다로운데 디스크의 외적인 변형이나 이탈이 없어 일반적인 X선 검사, CT 검사 등으로는 변화를 찾아내기 어렵다. MRI 검사로 문제가 생긴 디스크를 확인할 수 있다.
질환 초기에는 진통소염제, 경막 외 주사요법, 견인 등을 이용한 물리치료, 운동요법과 행동방식 조절 등으로 치료를 진행한다. 운동요법은 요추의 신전운동과 요추 안정화 운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요통증상이 만성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4~6개월동안 꾸준한 노력과 치료가 필요하며 6개월동안 치료를 지속하는데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은 주사바늘을 이용해서 특수한 고주파 카테터를 디스크 내부로 주입해서 고주파 열을 이용해서 늘어난 섬유질을 단단하게 엉겨 붙도록 하는 치료방법이 있다. 이런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디스크를 없애고 유압시키는 수술이나 인공디스크 삽입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이 원장은 “디스크내장증 환자는 디스크의 충격흡수기능이 매우 떨어진 상태다. 따라서 달리기, 등산, 줄넘기 등 척추에 충격을 주는 운동이나 골프, 테니스 등 척추의 회전이 필요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걷기, 실내 자전거 운동 등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통증이 심한 환자는 전문가에게 치료에 좋은 운동을 처방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