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육아, 부모님 관절도 돌봐야′ |
황혼육아로 인해 허리, 무릎, 척추 등 50대 이상 환자비율 평균 68.2% 넘어
[아시아투데이 = 임용순 기자] 황혼육아가 노인들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난 17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서울과 6대 광역시에서 12세 이하 자녀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5%는 '생활이 가족보다 일에 더 치중돼 있다'고 답했으며 63.7%의 응답자는 '일과 가족생활이 불균형적'이라고 응답했다.
여성의 77.9%와 남성의 53.6%가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자녀양육'을 꼽았으며 남성 36.2%와 여성 13.4%는 '근무환경'을 들었다.
또 84.9%는 '자녀를 돌볼 시간이 부족하다'고 답했으며 66.9%는 '현재 일하는 시간보다 적게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2009년 우리나라의 0~3세 영·유아의 70%, 미취학 아동의 35%는 최소 낮 동안 조부모나 외조부모가 돌본다는 보건복지부의 아동보육실태 조사만을 봐도 부모님들의 황혼의 육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따라서 황혼 육아로 인해서 부모님들이 겪을 수 있는 무릎, 허리, 손목, 어깨 등이 노년이 되고 아이들을 보면서도 안 좋아지는 경우가 늘고 있기도 하다.
관절척추전문 은평 튼튼병원은 작년과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병원을 내원한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수 중 50대 이상의 환자수의 점유율이 평균 68%를 차지한 가운데 그 중에서 맞벌이 부부를 둔 50대 이상의 환자들이 점유율은 평균적으로 33.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이 모든 원인이 아이들을 돌보는 부모님들의 평균 수치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나이를 먹으면서 퇴행성 관절염이나 디스크 질환을 겪을 수도 있으나 아이들을 돌 보게 되면서 무릎이나 손목에도 부담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척추·관절질환은 육아를 맡은 노년층이 가장 흔하게 겪는 질병으로 위에 표에서도 뚜렷하게 허리나 무릎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은평 튼튼병원 이창인 원장은 “아이를 키울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부위는 허리와 어깨, 팔목 등으로 아이를 안을 때는 가급적이면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아이를 안고, 일어날 때도 무릎을 이용해 일어나는 것이 허리에 부담을 줄이고, 각종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아이를 안을 때는 아이의 앞쪽보다는 등쪽으로 안는 것이 허리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연세가 있는 부모님들은 아이를 다루는 만큼 온 몸의 근육이 긴장하기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이제 막 돌이 지난 6~7㎏의 아이를 번쩍 들었을 경우,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은 서있을 때의 4배에 이르며 누워 있을 때의 5~6배에 이른다.
이와 같이 연세가 있으신 분들의 허리에 지속적으로 큰 압력이 가해졌을 경우 척추관 협착증과 같은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이 눌리면서 다리에 통증과 저림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하는 것으로 보통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척추관협착증은 일정한 거리를 걷고 나면 다리가 죄어오고 자주 저리며, 누워있거나 앉아서 쉬면 별 증상이 없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지만 심해지면 대소변 장애까지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라면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요법으로도 나아질 수 있으나, 오랫동안 치료되지 않고 신경 증상이 심해지거나 변형이 심해지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이창인 원장은 “대부분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중년을 넘기면 디스크보다 척추관 협착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더 많다”며, “척추관 협착증은 대부분 만성적인 허리 통증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평소 요통을 자주 느끼는 노인분에게 자주 나타나며, 손과 발까지 시리고 저린 증상을 자주 보인다면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