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이명숙씨(38)는 베란다에 쌓인 묵은 짐과 화분 등을 정리하다가 갑자기 허리가 뜨끔해지면서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겨우내 굳었던 허리를 준비운동도 하지 않고 움직이자 탈이 난 것.극심한 통증 속에 병원을 찾아가니 급성 허리디스크라는 진단을 받았다. 한창 나이에 수술만은 피하고 싶어 비수술요법 전문병원을 찾던 중 인근 튼튼병원에 들르게 됐고 10분여간 경막외 감압신경성형술을 받은 후 통증이 사라졌다.
튼튼병원(원장 안성범 · 박진수)은 2008년 2월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이동에 65병상 규모로 문을 열어 현재 90병상으로 확장됐다. 지난 1월에는 서울시 은평구 녹번동에 80병상 규모의
서울 튼튼병원(원장 김정훈 · 이창인)을 개원했다. 튼튼병원은 목디스크센터,요추주사치료센터,미세척추수술센터,자기관절보존센터,관절내시경센터,체외충격파센터,인공관절센터,종합검진센터 등 8개 특성화센터를 꾸려 환자의 증상과 치료선호도에 맞는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안성범 원장은 힘찬병원 신경외과 과장,박진수 원장은 세란병원 척추센터 과장 출신으로 척추질환의 비수술요법과 최소침습 · 미세수술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감압신경성형술은 척추 환자의 꼬리뼈 쪽으로 바늘을 주입한 후 방사선 영상장치를 보면서 지름 1.06㎜의 카테터를 통해 환부에 염증을 완화시키는 신경이완제,척수와 척수관의 유착을 풀어주는 분해효소,삼투압차를 이용해 척추관 내 염증물질이 배출되도록 유도하는 고농도 식염수 등을 경막외강에 주입하는 치료다. 염증과 부종이 줄어들므로 통증도 같이 사라진다. 전신마취할 필요가 없고 당뇨병 고혈압 환자도 시술받을 수 있다. 안산 튼튼병원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이 시술을 받은 환자 624명을 조사해보니 94%인 587명에서 상태가 호전됐고 치료만족도는 85%에 달했다. 이 밖에 신경차단술,복합주사요법,고주파수핵성형술 등 척추질환에 대한 비수술요법 치료건수는 연간 2000건이 넘는다.
최근 개원한 서울 튼튼병원은 좁은 통 속에 들어가는 것을 겁내는 폐쇄공포증 환자도 검사할 수 있는 개방형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진단장비와 물리치료용 무중력 감압치료기,어깨질환 치료에 주로 쓰이는 체외충격파치료기(ESWT) 등 첨단 인프라를 갖췄다. 안 원장은 "
수도권에서 전문치료에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을 중심으로 제3,제4병원을 낼 것"이라며 "비수술요법 치료비도 유명 전문병원에 비해 10%가량 싸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