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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김모(41) 씨는 최근 어깨통증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아졌다. 별거 아닐 것이라 생각했던 어깨통증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특히 낮보다 밤에 통증이 심해지다 보니 남편에게 짜증을 부리는 횟수도 늘고 회사에 출근해도 능률이 오르지 않았다.
인터넷을 통해 자가진단을 한 결과 김 씨는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에 걸린 것으로 확신했다. 평소 숨쉬기운동에만 전념했던 그는 큰마음을 먹고 헬스클럽까지 다니며 열심히 운동했지만 돌아온 것은 완치가 아니라 통증악화. 휴가를 내고 병원을 찾은 김 씨에게 의사는 오십견이 아닌 ‘어깨충돌증후군’판정을 내렸다.
△ 잘못된 자가진단 병 키워…초기치료 관건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의 불록한 관절인 견봉(덮개뼈)과 팔뼈 사이가 좁아져 팔을 앞이나 옆으로 들어 올릴 때 어깨힘줄이 견봉에 충돌하거나 마찰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반복적으로 어깨를 높이 올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나르고 걸레질을 많이 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으며 장시간 컴퓨터 이용이나 무리한 운동으로도 걸릴 수 있다.
일과 가사를 병행하고 있는 김 씨의 경우 이미 어깨충돌증후군이 발생했지만 잘못된 자가진단으로 오히려 병을 키운 셈이다.
청담튼튼병원 정범영 원장은 “질환 초기에는 통증과 염증을 줄이는 약물과 재활요법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지만 증상이 6주 이상 진행되면 관절 내 염증을 가라앉히는 주사요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깨관절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관절낭이 섬유화돼 어깨에 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점점 팔을 마음대로 들어 올리거나 움직일 수 없게 되는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과 외상 또는 노화로 인해 회전근개가 파열된 경우에도 어깨충돌증후군처럼 상태에 따라 약물·재활·주사요법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요법으로도 완치가 어려운 경우 수술이 필요한데 튼튼병원은 최신치료법인 관절내시경을 통해 치료하고 있다.
△ 관절내시경 효과 탁월…수술 후 재활치료 중요
정 원장은 “과거엔 어깨관절을 절개하는 등 대형수술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관절내시경이 개발돼 빠르고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게 됐다”며 “진단·치료가 동시에 가능하고 관절 주변 조직에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 30분~1시간 내 수술을 끝낼 수 있어 환자만족도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 “CT나 MRI 등으로 파악되지 않는 증상을 시술 시 관찰할 수 있고 시술 후 1~2일 내 퇴원이 가능한 것도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의료장비와 의료기술 발달로 질환을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게 됐지만 완치를 위해서는 재활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깨충돌증후군, 회전근개파열 등 어깨수술 후 재활운동을 게을리하고 마구잡이로 운동할 경우 오십견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 질환을 유발했던 잘못된 자세나 작업을 반복적으로 행하거나 재활운동을 등한시 할 경우 질환이 재발할 수 있어 유의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어깨에 문제가 없는데 통증이 오는 경우도 많다”며 “어깨는 복잡한 근육복합체이기 때문에 어깨조직에 문제가 없어도 주변 근육에 문제가 발생하면 통증이 유발될 수 있고 폐, 심장, 간 등 장기에 문제가 있어도 어깨로 통증이 유발될 수 있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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