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이 정말 바로 코앞으로 다가왔다. ‘공부 보다 체력안배와 건강관리가 중요한 때’라고는 하지만, 잠자는 시간도 아까워 책상에 엎드려 쪽잠을 청하는 수험생들이 비일비재하다. 짧은 수면 시간에도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고, 그만큼 시간을 더 아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상에 엎드려 자는 것은 누워 있는 자세보다 허리에 두 배 이상의 하중이 가해지게 된다. 또한 책이나 팔을 베고 한쪽으로 고개를 돌려 엎드린 자세를 취하는 경우, 목과 어깨 근육을 경직 시키고 인대에 무리를 줄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척추의 곡선을 무너뜨리는 원인이 되며, 이는 목디스크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목디스크는 목뼈 사이의 디스크가 정상적인 위치를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목에 위치한 7개의 목뼈가 외부 압력과 충격을 골고루 분산해 목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하는데, 잘못된 자세를 반복할 경우 목뼈를 지속적으로 압박하면서 목 관절에 불안정을 초래하게 된다.
장안동 참튼튼병원 신성찬 원장은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책을 내려다보는 자세로 공부하는 수험생들은 목에 지속적으로 엄청난 하중이 가해지므로 평소 척추건강에 계속 신경써야 한다”며 “수능 당일 심한 목통증과 함께 어깨결림, 두통, 어지럼증과 같은 목 디스크 전조증상이 지속된다면 컨디션 난조는 물론, 자칫 시험 응시 자체가 힘들어 질 수 있으므로 지금부터라도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평소 쉬는 시간마다 틈틈이 허리와 목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최대한 바른 자세로 숙면을 취해야 하며, 만약 어쩔 수 없이 책상에서 쪽잠을 청해야 한다면 담요, 방석 등으로 허리가 굽혀지는 각도를 최대한 줄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만약 뒷목이 뻣뻣하고 목, 어깨, 팔, 손 등에 통증과 저림 증상이 진행되면서 원인 모를 두통, 감각이상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목디스크를 의심하고 빠른 시일 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신성찬 원장은 “목디스크 초기엔 목이 뻐근하고 쑤시는 증상 때문에 단순 근육통과 혼동하기 쉬워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칫 만성으로 이어지거나 전신마비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으로도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