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년 목표 관중수 600만. 야구장은 스포츠 마니아들이 응원을 위해 찾는 곳을 떠나 데이트, 나들이 장소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볼거리, 즐길거리는 물론 먹을거리까지 골고루 갖춘 야구장. 단 하나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다칠거리다.
흥분된 마음에 갑자기 일어서다가 근막동통증증후군에 걸리기도 하고, 파울볼에 잘못 손을 대 골절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건강한 야구 경기 관람을 위해 야구장에서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일까. 24일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파울볼 잡다 아뿔싸, 베이스볼 프랙쳐
야구장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은 근막동통증증후군이다. 근육과 근육이 원활이 미끄러지도록 돕는 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흔히 '담에 걸렸다'고 표현한다.
근막동통증증후군은 긴박한 승부의 순간, 발생하기 쉽다. 결정적 안타나 홈런이 나오면 긴장한 채로 경기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갑자기 몸을 움직인다.
뇌의 신호가 근육에 도달하기도 전, 순간적으로 과한 움직임이 일어나면 어깨나 허리 쪽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땐 통증부위를 따뜻하게 하고 마사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대문 튼튼병원 정윤 원장은 "몸이 추워지면 근육은 더 뭉치게 된다"며 "담요 등으로 체온을 조절하고 살살 움직여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결정적 승부처에서 흥분해 깡충깡충 뛰다가 계단이나 난간 등에서 발목이 삐끗했다면, 상태가 좀 더 심각할 수 있다. 염증을 넘어 근육이 파열되기도 한다.
근육 파열 수준의 부상이 발생하면 정상적 움직임이 불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온다. 이 경우 상처 부위를 움직이는 것은 금물. 단단히 고정하고 얼음찜질을 해야 한다.
'담에 걸린 정도의 가벼운 증상이라면 움직이면서 뜨거운 찜질, 근육 파열 수준의 심한 증상이라면 고정하고 차가운 찜질'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
파울볼 관련 부상도 야구장에서 자주 발생한다. 맨손으로 날아오는 공을 잡다가 손가락이 뒤로 꺾여 발생하는 베이스볼 프랙쳐(야구 골절)는 의학 용어로 사용될 정도다.
손가락 끝부분에 골절이 발생하면 힘줄이 뼈를 물고 떨어져 맨 위 마디가 앞으로 자연스럽게 숙어지고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건방 자세, 좋은 스트레칭 법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야구장 관련 질환은 스트레칭을 통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5회 말 휴식시간이 중요한 이유다.
응원단 동작에 따라 적극적으로 스트레칭하면 긴장한 근육을 풀어줄 수 있다. 무릎이나 척추를 풀어주는 운동도 반드시 함께 해야 한다.
경기를 관람할 땐 30분~1시간 간격으로 자세를 바꾸는 것이 좋다. 회가 바뀔 때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상체를 좌우로 돌리는 것도 바람직하다.
정 원장은 좋은 스트레칭법으로 '시건방 자세'를 소개했다. 가슴을 앞으로 내밀고 어깨, 목을 뒤로 젖히는 것이다.
야구 관람에 집중하다 보면 우리 몸은 자연히 앞으로 숙어 모아진다. 시건방 자세를 취하면 근육을 반대로 풀어줄 수 있다. 손을 뒤로 모아 깍지 끼고 쭉 펴는 어깨 스트레칭도 근육 부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정윤 원장은 "국민체조 등 스트레칭을 생활화 하면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 된다"며 "파울볼 사고가 빈번한 만큼 공이 날아오면 함부로 잡으려 하지 말고 일단 피하라"고 덧붙였다.
이지현기자 ljh@newsishealth.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