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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걸을 때 마다 통증 '척추전방전위증' 의심 | 등록일 2024-02-27 |
현대인에게 허리통증은 매우 흔한 질환 중 하나다.
감기만큼 일상에서 흔히 경험하는 증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쉽지만, 이 중 상당수는 사실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허리 통증의 대부분은 생활습관만 교정해도 좋아지는 단순 요통이지만, 그중에서 15%는 치료가 필요한 병적 요통이다.
병적 요통의 주요 원인은 퇴행성 변화로, 고령화로 인해 그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병적 요통 중에서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는 바로 '척추전방전위증'이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 미끄럼증이라고 불린다.
말그대로 위에 있는 척추 뼈가 아래에 있는 척추 뼈보다 배 쪽으로 밀려 나가면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현상을 일으키는 것.
주로 요추에 발생하며 척추의 운동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추 4~5번에서 흔히 나타난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에는 가벼운 외상에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선천적으로 관절 돌기가 손상된 경우 쉽게 나타난다.
이밖에 외상,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상하 척추 연결부가 늘어나는 등 후천적 요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기존에 다른 척추 질환을 앓았거나 이로 인해 수술을 받은 경우에 합병증 및 후유증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척추전방전위증을 의심해볼 수 있는 현상으로는 앉아 있다가 일어서거나 허리를 뒤로 젖히는 경우에 통증이 심한 경우
또는 아침에 자고 일어날 경우에 허리가 아픈 경우에 의심해볼 수 있다.
허리를 반듯하게 편 상태에서 척추 뼈를 훑으며 만졌을 경우에 특정 부위가 툭 튀어나온 것처럼 계단식으로 층이 져 있거나,
이를 눌렀을 경우에 통증이 발생한다면 의심해야 한다.
대구 참튼튼병원 척추외과 박정일 원장은 "증상이 심각하지 않거나 밀려나온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도수 치료나 운동 요법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밀려나온 정도가 심하거나 이로 인해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 현상이 심해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겪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하는데,
이때 신경성형술을 통해 증상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경성형술은 특수 카테터를 질환 부위에 진입시켜 서로 들러붙은 조직을 풀어주고 약물을 주입하여 염증과 부종, 신경 주위 유착을 제거해주는 치료법이다.
치료 시간도 10~30분 정도로 짧아 시술 후 약 1~2시간 정도 안정을 취한 뒤에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며,
고령의 환자나 당뇨, 심장질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 환자도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박정일 원장은 "척추전방전위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허리에 무리가 가거나 자극이 되는 동작은 피하고, 운동을 통해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가사노동을 하는 여성들은 허리를 굽히거나 오래 서 있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는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